애니메이션 3

[네거포지 앵글러] 어른이 된다는 것, 이혼한 가정에 대한 살짝만 따뜻하고 담담한 관찰 - 8화 "부모 자식 관계, 아이의 성장"

네거포지 앵글러는 주 테마가 낚시인 것에서 알 수 있듯, 빠르게 빠르게 전개하여 계속 관객을 사로잡는 요즘 애니메이션과 달리 느긋하고 잔잔한 사람 사는 모습을 그린 일상 애니메이션이다. 1쿨 애니라 가뜩이나 분량이 부족한데, 전개마저 느긋하니 많은 걸 넣을 시간은 당연히 안 된다. 작품도 그걸 잘 알고 서두르지 않는다. 이 작품의 분위기처럼, 최대한 뭔가를 벌이지 않고, 전달하고 싶은 것도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천천히 흘러간다. 그런데 이상하게도 보다보면 이런 느긋함이 부러워진다. 캐릭터들에게 사람 냄새를 풍기게 한다. 최근엔 느끼지 못한 인간미, 그걸 느낄 수 있는 게 좋아서 매주 금요일마다 돌아오게 된다.  매주 금요일 24분 동안은 바쁜 걸 다 잊고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해준 네거포지 앵글러. 그 ..

애니메이션 2025.02.10

[애니 에피소드 리뷰] 인간이란 "무언가를 신앙하는" 존재이다. "지: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" - 1분기 마지막에 나온 최고의 에피소드, 12화 "나는 지동설을 신앙하고 있다"

12화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, "지: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"는 나한테 이번 분기 최고의 작품이었다.12화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, " 지: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" 9화: "분명 그것이, 무언가를 안다는 것이다"는 나한테 이번 분기 최고의 에피소드였을 것이다. 일요일 새벽, 1시 20분에 넷플릭스에 올라오자마자 "지: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" 12화를 켰고, 보는 동안 입이 다물어진 적이 없다. 대사, 연출, 내용 빠질 것 없이 완벽했다. 3화 "저는, 지동설을 믿습니다", 9화 "분명 그것이, 무언가를 안다는 것이다" 에 이어 12화까지 강력한 에피소드를 들고 온 "지: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". 앞으로 "지"는 세 번째 화마다 긴장해서 봐야겠다.  엄청난 연출과 액션이 아닌, 대사와 메시지만으로 전달..

애니메이션 2024.12.18

[애니 분석] 걸즈 밴드 크라이 1. 3D도 연출로 지지 않는다, 10화: "반더포겔"

토에이의 "걸즈 밴드 크라이" 는 내게 2024년 중 단연 최고의 애니일 뿐만 아니라 여태 경험한 모든 게임/애니 중에선 "테일즈위버 에피소드 1/2" 다음으로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최고의 작품이다.  이 애니는 밴드를 모르는 사람이 그냥 봐도 재미있는 잘 만든 애니이지만, 특히나 대학교 시절 밴드활동을 했던 나에게는 이 작품의 라이브씬의 고증 및 주제 의식이 훨씬 크게 다가왔다. 수많은 애니 유튜버들이 이 작품의 3D 퀄리티, 진지한 스토리 등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설명은 더 필요 없을 것 같다.  여기선 한 단계 더 깊게 들어가 "걸즈 밴드 크라이"의 스토리 및 연출을 자세히 분석하여, 이 작품을 더 잘 이해하려고 한다.  1. "걸스 밴드 크라이" 1기 최고의..

애니메이션 2024.12.11